일터 = 선교지

일터 = 선교지
Photo by Nick Fewings / Unsplash

[입사 스토리의 간증]


(전 편에 이어서...)

기도원에서 기도할때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저는
여러 다음
스텝들이 있지만
가장 먼저
응답하시는 것에
순종하겠습니다"


이스라엘, 아프리카 등 해외를 가고 싶은 마음,
하와이 DTS? 아니면
교수님이랑 아프리카 창업 교육을 할까?
다양하고 여러 옵션이 있었다.

구체적이지 않지만
Visionary 의 사람은
반드시 이뤄내는 걸!

밑단에는 크게 다음 스텝에
염려 되는 마음이 별로 없었다.
왜냐면 너무 영적 충만한 나머지
'주님이 하시겠지' 믿음과
나는 나의 사명을 찾는게
지금은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조급한 마음은 감사하게도 없었다.

어쩌면 왠지 모를 확신
약간의 내심 기대를 했을지도 모른다.
'나 입사할 것 같은데?'

왜 이런 확신이 있었냐면,


부르심이였다.
그 시그널이
확실했고
명확했다.

한번도 이력서를
먼저 내밀어
본 적이 없었다.

정식적인 프로세스를 밟아본 적이 없었다.
마지막 학기에 인생 고민을 하다가
목디스크가 왔었고
막학기에 눈물로 병원을 오고 가면서 치료에만
집중을 하다가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서
무작정 콜드콜 메일과 연락을 돌리면서
많은 선배님과 대표님들에게 조언을 듣던 와중,

After Sunday Club
분당우리교회가 파송되고
원년멤버들이(?) 예배가 그리워
일요일 저녁 바버샵에서 수염을 기른
오빠들과 예배 드리던 곳,
이 곳도 남다른 곳이였다.

겉보기에는 쎄보이는 오빠들,
보기와 다르게 예배에 대한
갈급함이 큰 사람들이라
귀하고 귀한 곳이였다.
그곳에서 기도하다가
전 직장의 보스의 성함이
내 머리속에 박혔고
기도하다가 문자를 보냈다.

"창업 아이템이 생각 났는데
의견을 구하고 싶어요"
본 취지와 다르게 회의에 초대해주시면서
매주 회의에 자발적으로 왔다가.
누군가가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회의 준비 겸 하루만 일을 하게 되었고,

원래는 입사 생각이 아예 없다가
갑자기 대학생때
프리랜서로 일했던 회사에서
'청소년 캠프가
내일부터 진행되는데
누군가가 코로나에 걸렸어.
다솜, 와줄 수 있니?

그게 하루 일하기로 한
그 당일에 일어난 일들의 연속.
재빨리 퇴근하자마자 달려갔고,
거기서 그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나도 중간에 코로나에 걸리게 되는데,
집에 와서 쉬면서 문득 누워서 고민을 하다가
'거절했던 제안을 받아들여야겠다'
하고 그렇게 2년을 일했다는 스토리.

일하면서도 제안을 많이 받았다.
'우리 회사에서 일을 해보지 않을래?'
그래서 토요일에 계약을 맺어
토요일에만 다른 회사에 출근하기도 한 때도,
혹은 프로젝트로 돌려서 열심히 살았다.
정말 열심히 기회만 오면 다 해보려고 했다.

내가 다 해본 덕분에 기회가 많이 왔었다.

프로그램 세션 하루 전날,
사전 질문지를 보내드리면서
이런 질문을 할게요~
보냈는데 나의 질문지에 감명을 받고
외부에서 3-400명 규모의 행사에 사회도 봤고
그게 또 알려져서 3-4번을 진행했던 것 같다.

자려고 딱 누웠는데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다는 선배님의 말에,
새벽을 꼴딱 새워서 영상 편집을 했는데
알고보니 이번에
새로 나올 SM 남자 아이돌 그룹이였고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내가 편집한 그 영상이 바로 떠서
나름 신기했던 그 경험은
내가 유튜브를 열심히 혼자 하면서
나의 근황을 널리널리
알렸기 때문이였다.

(지금 회사 일에서도
이 직무를 맡게 된 건
내가 사람들에게
유료로 돈을 받으면서
80-90페이지의 뉴스레터를
보냈기 때문이였고
그 인스타 게시물들 덕분에
내가 지금 직장에서 이 일을 맡게 되었다.
Thxs to 인스타그램)

Connecting the dots

그때는 그렇게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이걸 쓰면서 생각해보니
다 연결이 되었다. 놀랍게도.

정말 많은 기회를
내가 일에서 열심히 하니 쏟아져내렸다.
갑자기 올해 초에는
세상을 바꿀 어벤져스 팀을 꾸리고 싶어서
냅다 이틀만에 친구들 10명을 모았고
여러 기획과 아이디어들을 거쳐
지금은 베트남 교육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이 모든게 내가 스스로 한 게 전혀 아니다.
누군가의 초대로 시작된 일터에서
최선을 다했고, 거기서 또 연결된 일이
또 다른 일을 만들었고 그렇게 모든 것들이
점이 선이 되어가는 과정이였다.

나름 아이코닉한 캐릭터였다.
초기 멤버로서 같이 빌딩했기에
나의 정체성이 많이 들어갔고
나도 그만큼의 애착이 가득했지만,
이상하게 하나님과의 관계는 멀어져갔다.

계속 공허했다.
힘이 들었고
방황하는 기분이였다.

보스님께만 사실 여러번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를 계속 해왔다.
그럴때마다 붙잡혔다.
'창업하면 투자해줄께 조금 더 있어'
'다음 스텝이 없으니 조금 더 있어.'
논리적인 이유로 납득이 되니
'더 생각해볼게요' 이 한마디로
거의 2년을 달려왔다.

그러다가
이번만큼은 처음이였다.
다음 스텝도 없는데
'이제 진짜 떠날 타이밍이 온 것 같다'
강한 확신이 들었다.

뭔가 지금 나의 삶의 방향이 이게 맞나?
오히려 하나님과 더 멀어지는 그 시기에
하나님을 만나라는 시그널을 주셨다.

물론 회사와 직원은 연애와 같아서
서로의 기대치가 다르면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순응하며 맞추며 살아가야하는데
여러번의 시도와 도전을 했음에도
원초적인 문제, 그 뿌리는 해결하기 어려웠고
그렇게 불 같은 마음들이 사그라드는
나의 의욕을 꺾는 순간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 이유가 전부는 아니였고
더 큰 건 하나님께서 멈추게 하시면서
'이제 나를 봐라'

기도원을 가고 싶어서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서
퇴사했다.

퇴사 결심하고
어느날 퇴근하고 전화가 왔다.

'다솜씨 전화 되나요?'

A 대표님이 B 대표님을 만나고 싶다 했다.
그래서 연락처를 넘겨드릴겸 안부를 여쭸고
그러다가 전화가 왔다.

연결해드릴려고 카톡으로 여쭤보다가 전화가 왔다.

'이력서를 보내주겠니?'


정확한 JD는 몰랐다.
(추천이라 공고도 없었다고 한다)

나는 기회가 왔을 때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다.
어떤 기회든 일단 경험해보고
판단하는 스타일이다보니

정확히 모르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은 맞는 것 같았고
추천해주신 이 분을 믿는 구석이 있었다.
교육업계에 오랫동안 있으시다보니
사람을 파악하는 눈썰미가 아주 남다르셨다.

붙을 거라고 확신은 없었지만,
후회하기 전에 도전은 해야지! 생각으로
퇴사 하기 전 1차 면접을 봤고
1차에 대한 결과를 듣기도 전에
나는 퇴사를 했고
1차는 합격했다는 소식을 그 다음에 들었고
2차의 면접이 남아있는채로
기도원에 갔다.

띠링띠링...


기도원에 있다가 전화가 왔다.
팀장님께서 나랑 너무 일을 하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2차 면접에
합격을 할 수 있는지
팁을 주시겠다는 전화였다.

사실 그 전에도 도움을 주셨다.
이런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본 적이 없기에
자기소개서부터 어떻게 쓰면 인재상과 맞는지
팀장님께 의견도 여쭤봤고
정말 진심을 다해 답변해주시고 도와주셨다.

너무 친절한 설명과 도움

1차 면접때 면접에 들어오시면서
느끼셨던 2차 면접때
채워서 가면 좋을 부분들을 알려주셨고

'프로페셔널하지만
다솜의 에너지는 잃지 않게 해주세요'


당부를 몇번씩 해주셨다.
1차를 붙어도
2차에서 떨어지는 경우들이 많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이셨다.

감사했다.
또 감사했다.

기도원에 있을때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기도를 하면서도 이렇게 이야기 했다.

"하나님!
여러 다음
스텝들이 있지만
가장 먼저
응답하시는 것에
순종하겠습니다"

일단 기도원부터 가자!


일단 기도부터 하자는 마음과 동시에
'주님이 하시겠지' 믿음.
지금의 우선은
하나님과의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조급한 마음이 없었다.

그렇게 나는 2차 임원 면접 통과 후
합격했고 그렇게 입사를 하게 되었다.

임원면접은 놀랍게도 내 예상을 뒤엎었고
심지어 면접 들어가기 전 3시간 일찍 가서
1층 카페에서 주구장창 앉아서 기도만 하다가
면접을 봤는데 떨림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임원진분들과 면접이 사담 같았다.
그래서 편안했다.

'너 텐션 숨기고 있지?
원래대로 해'


약속했는데...
프로페셔널함과 에너지 가져가기로...
그래서 얌전하게 가려고
검은색 안경에 검은색 셋업을 입었고
누가봐도 얌전하게 대답했음에도 들켜버려서!

면접관님 : '열정의 원동력이 도대체 뭐에요?'
나 : '신앙이요!'
면접관님 : '나도 크리스천인데
신앙으로 되지 않던데...'

그렇게 난 우리 회사의 전체 계열사
사장님이 크리스천임을 알았고
(여기서 할렐루야를 외쳤다!)

면접관님 : MBTI 가 ENFP 라구요?
ENFP 아내를 둬서 잘 알아요.
(ENFP 나의 성향을 아주 잘 파악하고 계셔서
무엇이 걱정되시는지를 말씀주셨​지만
나의 성향을 아는 누군가의 존재에
그때 그게 위기보다는 오히려 좋았다)

그리고 영어로 마무리를 시키셨다. Vv

이렇게 면접 보고 후회가 없었어서,
그리고 3시간 일찍 가서 기도를 하면서
내가 구한 건 단 하나,
'영적으로 제압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확신이 있었다.

부르심이였다.
그 시그널이 아주 확실했다.

난 하나님께 회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구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가고 싶은 곳이 없어서
그게 문제였다..!
전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사실 주변 오빠들이
그렇게나 잔소리를 많이 했다.

'다솜, 큰 회사에 들어가!
공고를 보고 스타트업이라도 지원을 해!'
회사에서 내 계약조건이 좋지 않았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처음 6개월은
그 당시 풀로 모든걸 쏟아부었던 시기임에도
(누군가는 열정페이라고 이야기했다)

시급제 아르바이트로 한달에 최저시급...
160만원으로 6개월을 갈아넣었다.
밤에도, 낮에도 일했고 진심이였다.
왜냐면 재미있었다.

6개월 이후 1년 계약직이 되었고
그리고 1년 계약을 더 했다.
직장인으로 본다면 조건은 좋지 않았고
보스님도 우리를 '장학생' 으로 여겼다.
(그러기에는 일이 좀 많았지만 큼큼)

나도 모르게 바라는 것들이 생겼는데
그것들을 기도로 구하기 보다는
속으로 생각했다.

'다녀보지 않는 이상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것으로는
다 알지 못하니까 거기서 거기겠지'

몰라서 하는 소리였다.
원하는 것들을 속으로만 간직했다.
'시스템이 잘 갖춰져있고 -
다양한 일을 여러개 하면 좋을 것 같고 -
유관 부서와 협업을 하고 싶고 -
팀에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고 -
독서토론 이런거 지원해주고 -
사람들이 착하고 -' 등등등...

부업을 여러개 하기 보다는
본업을 더 잘하고 싶었는데,
본업에서는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채워지지 않는 갈급함과 소모가 커서
그래서 부업으로 돌렸고
그게 지치게 한 요소였던 것 같다.

그럴려면 큰 기업을 찾아야되는데,
작년의 나는 창업에만 집중되어있었고
일반적인 회사하고는
안맞는 성격이라고 혼자 치부했었다.
'대기업? 안맞아 -'
눈도 안돌렸다.

내가 속으로만 생각하던 많은 리스트들을
놀랍게도 다 채우셨다

나는 회사에서 메인 팀이다보니
유관부서와의 협업을 넘어서
다른 협력사, 대리점, 대행사 등등
콜라보 할 일도 많고 그래서 회의도 많다.

내가 해야되는 업무가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으로
브랜드의 이슈와 소식을
밖에도 안에도 전달을 해야되고
'자기다움'을 찾는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사회에 기버로 살며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과 맞는
CSR 외 기타 커뮤니티 관리,
그리고 제품도 커뮤니케이션을 맡아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돕는다.
그리고 우리 팀은 8명이다.
그리고 우리 회사는 한달에 한번씩 독서 토론을 한다.
그리고 우리 회사는 progressive 를 강조한다.

마치 나잖아?!

하나님의 사랑 어디든 전하리

!?!?!?!?!?!?!
아멘 할렐루야!

첫 입사날 입었던 셋업룩, 이날 이후에 안입었다 ^^

이게 부르심이 아닐 수가 없지 않을까?
완전 다 채우셨다.
물론 단점도 하나 있다.

정말 야근이 많다.
아주 많다.
아주 아주 많다.
하지만 일은 재밌고
사람도 너무 좋다.
다만 집에 못간다.

지난주도 지방 출장을 방방곡곡 다녀왔는데
밤 11시까지의 야근이 필수적으로
매주 2-3일씩 존재한다. 그것도 연달아서.

그래서 체력이 필요할텐데...
나 괜찮을까~? 걱정이 몰려왔다.

미리 걱정하지말자.

예배 도중 스윽 건네 준 소중한 아르기닌, 챙겨주심에 감사!

엊그제는 주말에 선교 갔다가 수액 맞았고
계속 MT, 모임이 주말에 연달아 있다보니
피로회복이 안된 탓에
요새 에너지부스터를 달고 다닌다.
커피는 필수고,
약국에서 약 사먹었는데
오늘은 예배 중에 아르기닌도 받았다 ^-^

나의 기도제목은...
오래 지속가능성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내가 일에 대한 재미를 잃지 않는 것,
가장 중요한 건 일터도 선교지다!

이분 덕분에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호감이 커졌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환영하며
디테일에 신경을 써주면
사람은 감동을 받는다.
모든 임직원의 부서와 이름,
특징을 전부 외우시는 은사가 있으신 반장님이
크리스천이라는 소식을 듣자마자
냅 - 다 달려가서 '저도 크리스천이에요!'
하면서 인사를 건넸고
그렇게 비밀조직인 신우회도
연결해주신 덕분에 들어가게 되었다.

반장님은 내가 인상이 깊었다고 한다.
그 누구도 크리스천이라고 직접 오지 않고,
지금 나의 에너지가 완벽한 타이밍에
딱 필요했다고 하셨다.
그래서 본 교회에 나에 대한 기도제목도 올려서
셀에서 나를 위한 기도를 하셨다고 한다.

'이곳이
다솜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게 해주세요'

나의 일을 브리핑하니 말씀해주신 명언, 진심으로 대하라.

이분도 학교 다닐때 새벽예배 모임을 만드시고
일을 잘한다는 소문이 자자한 탓에
이력서 없이 여러 이직을 오고 가셨던,
특별히 이분의 강점은
꾸준함 + 사람들과 같이 한다
그리고 올바른 태도와 생각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체력!
그리고 존재 자체를 귀하게 생각하기.
잊지말자.


내가 딱 바라는 한가지는
내 커리어를 쌓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올린 글처럼
하나님의 증인으로
삶으로 살아내기.
이게 내가 여기에
불러주신 명확한 이유다.

[영상이라 안올라가서 글로 대체]

이번에 선교때도 느꼈다.
나는 씨앗을 뿌릴 뿐, 하나님이 하시는건데
씨앗을 뿌릴때의 나의 모습은
부끄럽지 않게 잘 살아내야 되겠구나.

그래서 이야기 하고 다닌다.

'저는 크리스천이에요!'

이제 증인으로 잘 살아내며
그들의 마음에 씨가 자랄 수 있도록
나부터 잘해보자!

정다솜,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