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

부르심

할렐루야! 아멘!

퇴사의 큰 이유 중 하나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위해서
결단을 내리고 싶어요'

퇴사 금요일에 하자마자
바로 기도원에 가겠다고 결심했다.

전 날 고민이 되었다.
'전라남도 나주? 너무 멀잖아.
주변 인근도 기도원들 있는데 찾아볼까.'

필그림, 오산리 등 여러 후보가 있었는데
가기 전에 전화를 해서 가격과 기간을
물어보는데 뭔가 안끌렸다.

나주 성좌산 기도원은 사실 불친절했다.
전화를 세번이나 해서 내가 가는 것이
맞는지 확인했는데 '이게 된 건가?'

긴가 민가한 상태였는데
에잇, 그게 중요해? 일단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srt 를 탔다.

가는 도중에 기도제목을 적는데
무려 10가지나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기도원에 가서 기도하는데
저 많은 기도제목이 단 하나로 살아남았다.

상황 바뀐거 있냐구요~? NO
해결 된거 있냐구요~? NO
명확한 뜻 얻었나요~? NO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상황은 변한게 하나도 없는데
내 기도가 바뀌었다.

하나님과 사랑하게 해주세요

하나님과 친밀하게 해주세요,
하나님 사랑해요,
하나님 모든 저의 삶을 바칠테니
하나님과 진한 경험을 원해요.
체험하게 해주세요.
하나님 순종할게요.

놀랍지 않은가?
10가지의 인간적인 기도제목을
단 하나로 바꾸시는 주님... 아멘 할렐루야!

https://www.instagram.com/reel/C8dT-k8yCYK/?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부르심]

서울에도 많은데 굳이 나주까지 가? 결국 신앙은 매일의 생활에서 중요한건데 작정 기도한다고 뭐가 달라져? 찬물로 샤워해야된다는데, 좋아하는 반찬도 없는데, 잠자리도 굉장히 불편한데 괜찮겠어?

선교 간다는 심정으로 첫 기도원 들어오자마자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3초 했다. ‘잘못 왔나? 시설 좋은 기도원들도 많은데, 기도하겠다고 멀리 여기까지 오바였나?‘

쉬운 게 단 하나도 없었다. 다만 온전히 ‘부르심’으로 선택 받아 왔구나 깨달았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하루만에 집에 가고 싶었다. 기도하러 와놓고 열악한 환경 탓을 하다니, 간사한 인간이란...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구나. 원래 이틀만 예정하고 포항으로 이동하려다가 5일이나 있었다는 스토리,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더라.

나를 너무 사랑하셔서, 어려움 안에서도 달콤함을 함께 넣어주셨다. 역시 나를 너무 잘 아셔서 섬세하시다 섬세해. 그리고 내가 잘한 선택이였구나, 하나님과 쇼부 보겠다고 퇴사했기에 인간적인 뷰로는 이해가 잘 안되지만, 갈급했다 그리고 간절했다. 내 정체성, 내가 결정하는게 아니라 이미 태어나기도 전부터 계획되어있는데 도대체 who am I, what can I do! 를 외치는 내가 답답했다.

마지막 때를 간절히 붙잡으러 오시는 분들, 몸이 아픈 분들, 영적으로 깨어있는 선교사 목사님들 사이에서 나는 마치 ‘어린아이’ 같은 한명의 청년이였지만, 내가 외로움을 느낄까봐 혹여 내가 적응을 못할까 만남의 축복을 끊임 없이 흘러주셨다.

겉보기엔 아무 문제 없어보이는, 이유 없이 갑자기 암 진단을 받으신 신앙적 성숙을 어느정도 이루신 집사님과 같은 방을 쓰면서 그분께 받은 은혜가 나에게 충분히 흘러왔고, 이분 안계셨으면 적응이 쉽지 않았을거 같아서 가장 감사한 분! 친구처럼 자기 전까지도 서로 ‘감사하다’ 이야기 하면서 충만해서 서로 잠에 잘 못 들었다. (우리 엄마보다 나이가 많으셨다)

말씀 특히 복음 전달에 온 사명을 걸으신 선교사님은 호스기를 끼고 계시면서도 청년 말씀 사역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이 있으셨는데 나에게 복음 전달해라는 말씀 받으시고 3일동안 2시간, 성경 공부를 시켜주셨다. 마지막에 핍박과 같은 어려움 때문에(?) 계속 하지는 못했지만 공부하는 그 시간에 배우는 사람도, 전달하는 사람도 둘 다 너무 행복했다. 하나님의 사명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다르구나 느꼈다. 개인적으로 스펀지 같은 흡수력과 배우려는 나의 열정에 감명받으신 듯 하셨다. 가서도 모르는 거 생기면 전화하라고 번호를 주셨다.

역에서 기도원까지 봉고차 운전을 해주신 목사님은 안식년임에도 기도원에서 섬김을 하시면서 정체성을 찾기 위해 퇴사를 결심한 나와 드라이브 상담을 해주시면서 여러 조언을 주셨다. 결국 존재 이유를 잘 찾아야 다음 것들이 다 자동이구나? 깨달음. 목사님을 만나 들어야 될, 필요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개인이 기도하러 오는 곳에서 만남의 축복이 넘쳐 일어나면서 그리고 살아있는 복음을 들었고 존재함에만 집중하여 뒹구는 그 시간이 너무 귀하고 소중하다고 여겨졌다.

새벽5시, 새벽 예배에 양치와 세수만 하고 가서 아침에 감사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아침 먹고 성경 공부 좀 하다가 보면 점심이 되었고, 점심 먹고 나서 자연에 앉아 자연을 바라보면서 기도하고 말씀 읽고 대화하고 충분한 휴식과 거함 속에서 여유로움을 느끼고. (너무 좋아서 주구장창 앉아서 자연을 느끼는데 다 가진 것만 같았다) 저녁 먹고 예배 드리고 기도하고 씻고 자는 5일의 시간 안에서 그냥 나의 존재와 기도에만 머물 수 있어 처음이라 낯설기도 하면서 평온했다.

내가 놓친 게 이거였구나, 몰입해서 무언가를 공부해야만 우리가 아는 것 처럼 기도도 몰입해서 하는 시간도 필요하구나. 이제 돌아보니 to do list 일을 해야된다는 압박감을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몰입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기도하고 자연 안에서 숨쉬었다.

함께 동행하는 과정 가운데에서 여러 고난과 어려움을 이겨내며 나의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는 스토리를 만들어야겠다 싶었다. 중요한 건 오늘 하루 작은 걸 정성껏 대하고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전부라는 거. 삶으로 간증하고 복음을 전하는 자로! 이 충만한 은혜가 뺏기지 않기를.

부르심,
모든 것에는 우연이 없다.
내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이
다 알려주시고 듣게 하실거니
나는 그저 성령의 사람으로 살아가면 된다.

하나님과 친밀한 동행 후에
내 얼굴이 밝아졌고
내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고백이
진짜 피부로 와닿았다.

나는 머리로만 뜨거운 신앙이 싫다.
삶을 제대로 살아내야되는 가슴으로 뜨거운,
체험을 실제로 하면서 살아내고 싶은 사람이라
어제 주일에 교회에서 예배 드리면서,

'하나님 저는 분당우리교회에서
왜 예배를 드려야하나요.
저는 더 뜨거운 교회로 가고 싶어요.
여기서 예배하는게 답답해요'

dry하고 머리로만 뜨거운 거 말고
통성기도로 떼굴떼굴 구르고 싶은데
자유롭지 못하고 뭔가 막혀져 있는 기분,
그리고 설교에서도 말씀 기반으로 듣고 싶은데
사례 중심에 정해진 틀이
나를 오히려 옭아매는 기분이라
저런 기도가 나왔는데,
'어디에 있든 너가 나를 예배한다면
거기서 다 듣게 할거야'


흘려주시는 은혜에
젖어서 어제 예배하는데 오열을 했다.
주님의 큰 사랑과 은혜에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너무 자유했다.
주님 할렐루야! 아멘! 을 다시 외칠 수 있어서,
순진하고 순수한 이 열정,
주님 어떤 부르심으로 쓰실 생각이십니까?

성경 속 인물들 보면
하나님이 크게 쓰실 인물들의 마음에는
순수함과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 필요하다.

'주님의 때에 주님이 다듬으시면서
나를 인도하시겠지'
결코 나를 낙담시키고 걱정하고 염려하는
그 마음과 생각은 사단에게 속한 것이니
끊어낼지어다!!!!!!@

엄마한테 이렇게 처음 보냈다.
나눔을 엄마한테 잘 안하는데
(아직 엄마에게는 어려운 영의 세계)
결국 내가 가진 것들을 다 포기하면서 까지
하나님을 선택할 수 있느냐에 대한 물음을
어제 예배에서도 하시는 걸 보면
나를 테스트 하고 계시구나.

이해가 안되는 일들이 일어났었다.
무언가 잘 되어가는 일도
갑자기 이유를 모른채 잘 안되었고,
내 이성으로는 이유를 알지 못했는데
하나 확신이 든 건,
'너가 나와의 시간을 독대하길 원해'
그래서 잠깐 그 시간을 위해서
가지치기 하셨구나 싶었다.

'주님 찬양할 수 있어 기뻐요.'
주님 안에 거해야만 내가 행복하구나,
사람하고 대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포획한 영과 대적해야되고
그 영을 내가 제압해야되구나 싶었다.
세상에 속하는 것이 아니요,
세상과 맞서 싸워 이겨내야지!

나의 사명과 부르심을 명확히 알면
배우자에 대한 기준도 심플해지고
내 삶이 심플해진다고 하셨다.
부르심을 명확하게 알고 싶다는
기도를 하면서 오늘 2차 면접도
하나님께 자유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내 마음이 너무 평온했다.
역시 행복은 주님께 있구나.
자유함! 평온함! 평강과 은혜!
빼앗기지 않으리!

영적인 민감성으로
보게 하시고,
듣게 하실 주님
저를 크게 쓰실 주님을 신뢰하고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저의 생각, 저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 하나님의 계획에
신뢰하고 기대하고 소망하게 해주세요.

Amen, Hallelujah!

오직 주님만 높이리.